독일연방 정원박람회 BUGA

독일에서 격년제로 개최되는 박람회로서 <정원, 조경> 및 이와 관련된 제반 분야를 총 망라한다. 일반적으로 부가BUGA라고 줄여서 부른다. 실제로 공원이나 정원을 조성하여 보여주며 박람회가 끝난 뒤에는 개최 장소가 시민공원으로 남는 것이 특징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환경보호, 기후보호가 테마로 수용되었으며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도시 별로 돌아가며 개최하는데 십년마다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격이 부여된다. 이와 병행하여 각 연방주에서 별도로  개최하는 국가정원박람회 Landesgartenschau LGS, LAGA가 따로 있다.  그러므로 독일에서는 해마다 여러 개의 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조직, 개최 방법

공모 지원, 계약, 협회

1. 시의회에서 연방 정원박람회 개최 여부를 논의하여 결정되면
2. 콘셉트를 개발하여 자치단체장의 명의로 독일 부가사(DBG)^[1]부가사는 1993년에 설립된 유한회사. 그 이전에는 독일 조경가 … Continue reading에 지원서를 제출. 보통 9-10년 전에 지원한다. 지원하기 전에 타당성 조사 등을 실시하고 부가협회와 사전 협의하여 콘셉트, 예산 수립 등 전반적인 내용을 상의하는 것이 통례.
3. 부가협회와 이행 계약 체결. 시나 지자체에서 정원박람회 이행을 위해 별도의 유한회사를 설립한다.
4. 현상 공모를 통해 계획 수립. 시공사 공모
5. 언론을 통한 홍보, 시공 및 각종 행사 계획. 이때 부가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6. 정원박람회 개최.
7. 결산 및 이행 회사의 해체. 이 작업만 대략 2-3년이 소요된다.

예산은 원칙적으로 각 지자체에서 부담하지만 실질적으로 연방주에서 지원하는 것이 통례이며 그 외에 입장료 수입, 박람회 참가 업체들의 임대료 등으로 충당된다. 개최 결정으로부터 준공시점까지 여러 해가 소요되므로 이 기간 동안 예산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취한다.

독일 정원박람회의 원칙

오랜 역사를 가진 독일 정원박람회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섯 가지 개최 전통이 생겨나 불변의 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

1. 경쟁의 원칙

출품되고 전시되는 <상품>들을 심사위원들이 평가하고 상을 나누어 준다. 이 때 주로 평가 대상이 되는 것은 새로 육종 된 초화류, 장미 등이다.

2. 박람회장 사후에 공원으로 이용

초창기의 박람회는 실내에서 이루어졌고 전시기간도 일주일 정도였다. 전시할 품종이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전시공간이 문제가 되었다. 실내체육관이나 기차역 정도로는 소화가 되지 않았다. 국제적인 관심도의 상승과 함께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 대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1869년 함부르크에서 처음으로 14ha의 면적에 공원을 지어 박람회를 개최하는 새로운 방법이 시도되었고 크게 성공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로는 정원박람회를 통해 공원을 조성하는 방법이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3. 전시기간: 봄부터 가을까지

공원 조성을 계기로 봄부터 가을까지 전시기간이 연장되었고 이 역시 전통으로 굳어졌다. 실내 화훼 전시장이나 일부 테마 정원 중 관리와 운영이 매우 까다로운 특별 아이템들만 사후에 철거한다.

4. 모든 식물 분야를 총 망라

정원박람회에서는 교목, 관목 등의 나무들과, 초본으로는 다년초, 일년초, 관엽식물, 열대식물, 실내식물, 선인장, 약초, 작물(채소, 과일) 등 모든 식물들을 다 감상할 수 있다. 열대식물을 위해 거대한 온실을 짓는 것은 물론이고 채소나 과일도 총망라 된다.

5. 특정한 테마를 정한다.

박람회마다 테마와 모토가 있다. 이로써 박람회의 정체성을 살리며 이를 계기로 하여 새로운 정원 콘셉트가 개발되고 신상품이 나타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꾀한다.

6. 국제성

국제정원박람회가 아니어도 이제는 거의 모든 정원박람회에서 전 세계의 식물과 정원문화를 접할 수 있다. 처음 설계단계부터 외국의 조경가들을 초대하여 참가시키는 방식도 취한다.

역사

1951년 독일 연방 정원박람회가 정식으로 출항하기 까지 여러 도시와 지자체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정원박람회를 열었다.

독일 제국 시대 – 정원박람회의 시작

• 1865년:  9월 9일에서 17일까지 에르푸르트 Erfurt에서 최초의 <국제 정원박람회> 개최
• 1876년:  9월 6일에서 17일까지 다시금 에르푸르트에서 <일반 독일 정원박람회> 개최. 아우구스타 황후가 직접 테이프를 끊음.
• 1887년:  드레스덴에서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개최 기간 불명)
• 1896년:  드레스덴에서 <제2회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이를 기해 시립 박람회 궁전 건설. 세계 2차 대전 때 완전히 파괴. 복구하지 않았으며 현재 그 자리에 폴크스 바겐 사의 <투명한 공장Gläserne Manufaktur>이 들어섰다.
• 1900년부터 드레스덴에서 정기적으로 <대 독일 정원박람회> 개최
• 1901년: 마인츠 <일반 독일정원박람회>
• 1907년: 드레스덴에서 <제 3회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 1914년:  함부르크 알토나에서 <독일정원박람회> 개최. 덴마크 압제로부터 알토나 구가 해방된지 250 주년을 기념행사로  시작됨.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

• 1926: 드레스덴. 드레스덴 조원협회 <플로라> 창립 백주년 기념. 국제 예술박람회와 함께 개최.
• 1927: 리그니츠. <독일 정원 및 슐레지엔 수공업 박람회>
• 1929: 에센. <루르지방 대 정원박람회>. 일반적으로 GRUGA^[2]Große Ruhrländische Gartenbau-Ausstellung로 부른다.

나치 시대

• 1933: 베를린. 독일정원박람회. 현재 국제박람회장(Messe Berlin)에서 개최. 최초의 대형 실내전시장 조성.
• 1933: 하노버. 독일 정원 예술 및 경관관리(지금의 조경에 해당) 박람회. 현 하노버 시립공원에서 개최.
• 1936: 드레스덴. 대대적인 제1회^[3]나치가 바이마르 공화국을 무너뜨리고 다시금 제국주의를 … Continue reading 독일 제국 정원박람회 개최. 일반적으로 드레스덴 제국정원박람회로 불린다.
• 1938:  에센의 GRUGA 공원에서 제2회 독일제국 정원박람회 개최
• 1939: 슈투트가르트 킬레스베르크. 제3회 독일제국 정원박람회 개최.

세계 2차 대전 이후

현 독일 연방 정원박람회는 공식적으로 세계 2차대전 이후에 출항한 것으로 여긴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정원박람회의 구조가 이때 확립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60여년을 지속하는 동안 여러 차례 패러다임이 변해 왔다.

국토 재건의 시대

1951-1965

전쟁으로 파괴된 국토 재건을 위한 기회. 도시 구역의 빈 공간을 공원으로 채우기도 했다. 이대 독일연방 정원박람회와 주 정원박람회의 이원적 구조가 정립되었다. 예를 들어 에센에서는 더 이상 자체적인 루르지방 대 정원박람회 GRUGA를 개최하지 않고 연방 정원박람회에 참여하는 방식을 취했다.

리모델링 시대

1967-1993

국토 재건이 어느 정도 완료되었으므로 기존 녹지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던 시기. 예를 들어 함부르크나 슈투트가르트 등은 기존의 정원박람회 개최 장소를 구심적으로 하여 공원 녹지를 확장하는 방향을 취했다.

통일 이후 – 구 동독 도시들의 도시개발

1995-2009

구 동독의 낙후된 도시들이 정원박람회를 기해 도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던 시기. 이때 군사시설이나 산업시설 재생이 큰 테마로 부상했다. 1995년 코트부스를 시작으로 하여 한 동안 구 동독 도시들이 연방 정원 박람회의 무대가 되었다.  이런 움직임은 사실상 최근까지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2017년 구 동베를린에 속했던 마찬 공원에서 국제 정원 박람회가 열려 낙후되었던 동구에 높은 퀄리티의 세계 정원이 완성되었다. 2021년 구 동독 정원박람회의 도시 에르푸르트에서 첫 연방정원박람회가 열린다.

도시 생태, 도시기후

2009-2019

도시기후ㅡ 도시생태가 새로운 도전 과제로 부상. 정원 박람회에서도 기존의  전통적인 박람회 프로그램 외에 생태, 환경, 도시기후 개선 등의 테마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효과, 실적, 평가

1983년 정도까지를 독일 연방 정원박람회의 최고 전성기로 볼 수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생태계에서 정원박람회에 대한 비판이 시작되었다. 특히 전원의 녹지에 박람회 장을 건설하는 경우 기존 자연 풍경이나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것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13년 함부르크 국제 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해 약 2500 주의 나무를 제거한 사실 등은 모순 임에 틀림없다.

현재까지 최고의 실적을 올렸던 정원박람회는 1983년 뮌헨 국제 정원박람회로서 총 관람객 수 천 백 오십만 명에 도달했다. 즉 일간 평균 이십 오만명이 방문한 셈이다. 2위가 1975년 만하임으로서 총 87백 십 만명, 3위가 1993년 슈투트가르트로서 총 7백 3십 만명의 방문객 수를 자랑했다.

이후 정원박람회 방문객 수가 줄어드는 추세로서 현재 평균 방문객 수는 2백만 내지 3백만 명 수준이다.

역대 연방 정원 박람회

1961 Stuttgart

1963 Hamburg

1965 Essen

1967 Karlsruhe

1969 Dortmund

1971 Koeln

1973 Hamburg

1975 Mannheim

1977 Stuttgart

1979 Bonn

1981 Kassel

1983 Muenchen

1985 Berlin

1987 Duesseldorf

1989 Frankfurt

1991 Dortmund

1993 Stuttgart

1995 Cottbus

1997 Gelsenkirchen

1999 Magdeburg

2001 Potsdam

2003 Rostock

2005 Muenchen

2007 Gera Ronneburg

2009 Schwerin

2011 Koblenz

2013 Hamburg

2015 Havel Region

2017 Berlin

참고 자료

• Helga Panten, Die Bundesgartenschauen – Eine blühende Bilanz seit 1951, Ulmer Stuttgart, 1987.
• 고정희, 고정희의 독일 정원 이야기 – 정원 박람회가 만든 녹색 도시를 가다. 도서출판 조경, 2006.
• DBG Website ⇒

© 서양정원사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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