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codex

인쇄술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물론 모든 책을 손으로 직접 써야했다. 초기에는 두루마리에 썼다가 로마인들이 지금의 책처럼 낱장을 겹쳐서 묶고 겉장을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를 코덱스codex라고 한다. 라틴어로 나무토막, 각목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코덱스는 고대와 중세에 제작된 필사본을 일컫는 용어로 굳어지게 되었다. 필사본들은 단순히 텍스트만 베껴 쓴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삽화를 그려 넣고 화려한 장식으로 모양을 냈다. 그 중에는 예술작품의 경지에 도달한 것들도 많다. 같은 원본을 카피한 것이라도 복사본은 동일한 것이 하나도 없고 삽화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코덱스 혹은 필사본은 주로 수도원에서 제작했으며 왕가나 귀족, 부유층의 주문을 받아 제작한 경우가 많다. 르네상스에 고대의 필사본을 수집하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본문의 디오스코리데스의 『약물에 대하여』 역시 고대로부터 지속적으로 카피되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 512년경 콘스탄티노플에서 줄리아나 공주를 위해 만들어진 필사본이다. 공주가 성당을 세워준 것에 보답하기 위해 시민대표들이 제작을 의뢰했다고 전해진다. 그 후 콘스탄티노플이 점령되면서 공주 소유의 필사본이 전리품으로 아랍인들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는데 그들은 이 필사본을 소중히 보관했을 뿐 아니라 아랍의 여러 언어로 번역했으며 복사본도 많이 남겼다. 그 중 하나는 이태리 파두아에 보존되어 있다. 줄리아나 이후 천년의 세월이 흐른 16세기에 오스트리아의 페르디난트 황제가 필사본 수집을 위하여 콘스탄티노플로 사람을 보냈을 무렵 필사본 원본은 한 유대인이 소유하고 있었다. 이것을 페르디난트 황제가 사들인 것이다. 이런 경위로 지금은 비엔나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이 필사본을 『코덱스 빈도보넨시스』라고 부른다. 그 외에는 나폴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다른 필사본 정도가 알려져 있으며 이를 『코덱스 네아폴리타누스Codex Neapolitanu)』라고 부른다. (그림 1-23, 1-24 참조)
요즘은 인터넷 디지털 도서관에서 원문과 영어, 불어, 독일어 등의 번역본 전문을 볼 수 있다. <J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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