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야자나무 Phoenix dactylifera

대추야자 Phoenix 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이미 재배되었던 나무로 가장 오래 된 문화 식물 중 하나이다.  주로 건조하고 더운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자란다. 종려과 혹은 야자과, 종려목에 속하며 대추를 닮은 열매를 맺는 나무만 약 14종이다. 그 중 경제적으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참 대추야자 Phoenix dactylifera[1]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 국내에서 … Continue reading의 열매이다. [아래 슬라이드 참조]  국내에서는 종려나무라고도 불리며 성서에 자주 인용되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기원했다고 알려졌으나  이집트에서도 이미 선왕조 시대 (기원전 4천년 이전)부터 재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2]Germer 2008, p.315

 

이집트 룩소르 카르나크 신전에서 자라고 있는 대추야자. © jeonghi.go

 

나일강 변에 즐비한 대추야자 농장. © jeonghi.go

 

대추야자 잎 상세. © jeonghi.go

 

목차

생물학적 특징

암수 딴 그루. 키 15~20미터까지 자란다. 종려나무 혹은 야자나무의 특징은 일반 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비대성장을 하지 않고 줄기 꼭대기의 생장점 바로 아래부분에서 세포가 왕성하게 증식하여 그 결과 줄기 속에 여러 개의 산재된 관다발이 생기고 그것을 중심으로 목질화된다. 줄기는 크게 굵어지지 않고 가지도 나오지 않는다. 줄기 꼭대기에 우산처럼 모여나는 잎이 야자나무들의 가장 큰 특징인데 이런 형태의 잎을 깃꽃 겹잎이라고 한다. 잎의 길이는 대개 3~5미터이며 폭은 30센티미터까지 달한다. 이들이 모여 부채꼴을 이루며 잎의 아랫부분은 서로 합쳐진 경우가 많다. 5-6년 자란 후에 비로소 잎겨드랑이에 거대한 꽃차례가 달리며 열매를 맺는데 그후 나무 전체의 생장이 멈춘다.

꽃은 긴 다발형태로 무더기로 모여 핀다. 꽃 자체는 대개 크림색 계통으로 크게 아름답지 않으나 수천개의 꽃이 뭉쳐서 이루는 다발이 장관이다. 한국의 대추와 흡사한 타원형의 핵과가 맺힌다.

 

Dates on a phoenix dactylifera. Photo: Nepenthes. Source: Wikimedia Commons. License: CC BY-SA 3.0

 

분포 및 재배

야자나무는 열대지방, 아열대 지방 전역에 분포하지만 대추야자는 사막에서 생장하는 식물로서 일조량이 매우 커야 한다. 여기서 얻는 열매는 대단히 중요한 식량이 되고 있다.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세 국가에서 세계총생산량의 사십 퍼센트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나무의 수명은 대개 80년에서 100년까지이며 격년으로 열매를 맺는다. 그러므로 암수 비율을 100: 2~3정도로 심어야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 나무 한 그루당 100킬로그램까지 열매를 생산할 수 있다. 기온이 섭씨 30도 내지 35도가 넘어야 수정이 된다. 열매를 맺는 시기엔 물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하수가 있는 오아시스의 상징목이 되었다.

열매는 한국의 대추와는 달리 부드럽고 당도가 65%가 넘기 때문에 마치 설탕에 절인 것과 같아서 아무 저장법 없이도 다음 수확기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바로 이런 성격 때문에 이슬람권에서 대추야자열매는 거의 주식에 가까울 정도로 중요한 식품이다.

약용 및 기타 유용성

고대 이집트에서는 대추야자를 사자들의 길양식으로 석묘에 함께 넣어 주었으며 뿌리에서 나오는 즙은 약용으로, 잎과 나무는 건축 소재 및 가구 등 생활용품을 생산하는데 썼다. 기후조건으로 인해 자생하는 나무의 종이 다양하지 않은 이집트에서는  종려나무들과 대추야자 등이 열매 뿐 아니라 목재의 원천이기도 했다.

후에 그리스-로마 시대에 오히려 대추야자를 약용으로 자주 이용했다. 혹은 기록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자주 이용했던 것으로 이해될 수도 있겠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 디오스코리데스는 대추야자의 용법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데 이집트 산의 대추야자를 선호했다고 한다. 씨를 태워서 그 재를 눈병 치료에 썼다. 지금도 이집트에서는 민간 요법으로 이용하고 있다.[3]Germer 2008, p. 316

문화적 의미

이슬람 권에서는 축복받은 나무로 여겨졌다. 이슬람이 형성되기 훨씬 전부터 재배되었던 식물이지만 예를 들어 페르시아의 석학  차카리아 알 카츠비니Zakariya al-Qazwini (1203 경~1283)가 오로지 이슬람권에서만 자란다고 주장했던 것이 크게 틀린 말은 아니어서 현재 대추야자를 재배하는 국가는 이스라엘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슬람 권에 속한다. 최근 들어 중국, 미국에서도 생산하고 있다. [4]대추야자 생산국 (생산량 순위대로): 이집트, 이란, … Continue reading 그러므로 신이 무슬림에게만 내린 특별한 선물이라고 여긴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미 예언자 모하메드가 “대추야자는 너희들 고모와 같은 존재이니 공경해야 한다.”[5]Qazwini 2004, p. 130라고 했으며 그 이유는 신이 인간을 창조하고 남은 흙으로 대추야자를 빚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카리아 알 카츠비니는 대추야자를 사람과 비교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우선 직립형으로 자라는 것과 크기도 사람 키와 비슷하고 다른 수목과는 달리 줄기가 굽지 않는 점도 그렇다. 아랫부분이 굵은 것도 그렇지만 암수딴그루라는 점도 그렇고 머리 부분을 자르면 죽는 것도 사람과 닮았다. 대추야자의 머리부위에 있는 속살이 상하면 썩어버리는데 이는 사람이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머리가 이상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람의 팔다리를 절단할 때와 마찬가지로 대추야자나무의 가지를 자르면 다시 자라지 않는다. 줄기의 껍질에 섬세한 섬유질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닮았다.”[6]위와 같음

 

참고 자료


  • Germer, R. (2008): Handbuch der altägyptischen Heilpflanzen: Harrassowitz.
  • Qazwini, Zakariya Ibn-Muhammad al (2004): Die Wunder des Himmels und der Erde. Unter Mitarbeit von Alma Giese. 1. [Dr.]. Lenningen: Ed. Erdmann (Bibliothek arabischer Klassiker).
  • 위키백과/대추야자
  • Wikipedia/Dattelpalme

 

  • 이집트 정원에 장식용으로 자라고 있는 난장이 야자. Chamaerops humilis. © jeonghi.go

© 서양 정원사 백과/이슬람 정원의 식물/대추야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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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각주
1 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 국내에서 아직 통일된 명칭이 없으므로 필자의 임의로 참 대추야자로 번역.
2 Germer 2008, p.315
3 Germer 2008, p. 316
4 대추야자 생산국 (생산량 순위대로):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이라크, 파키스탄, 수단, 오만, 아랍 에미리트, 튀니지, 리비아, 중국, 모로코, 예멘, 이스라엘, 쿠웨이트, 터키, 미국, 모리타니, 카타르
5 Qazwini 2004, p. 130
6 위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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