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비타이 장원Grevetye Manor
영국 서웨섹스 주. 16세기 말에 엘리자베스 시대 양식으로 건설된 매너하우스와 그에 속한 영지. 와일드 가든을 주창한 윌리엄 로빈슨이 1884년에 구입하여 정원을 조성하고 주변 풍경을 픽처레스크하게 개선하여 널리 알려지게 됨.
총 440 헥타르의 규모. 영지의 대부분이 숲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그의 사후에 영지와 매너하우스를 지역 산림위원회에 기증. 2차 대전 후 낙후되었다가 1958년 사업가 로빈 하워드와 피터 허버트가 임대하여 호텔로 개조. 하워드와 허버트의 사후 2010년 개발 사업가 제레미 호스킹Jeremy Hosking이 이어 받아 2백 5십만 파운드를 투자하여 건물과 정원을 윌리엄 로빈슨 시대의 정원을 복원하여 운영 중임.
건물은 영국 문화재 1급, 정원은 2급으로 등재되어 있음.
목차
정원과 풍경
정원
크게 저택 주변의 정원과 픽처레스크한 풍경으로 구분. 우선 저택 주변의 경사진 면을 다듬어 테라스를 두르고 테라스를 중심으로 정원 조성. 나무 사이로 계곡이 내려다 보이게 뷰를 잡았으며 저택 남쪽에 플라워가든, 서쪽으로는 테라스 정원, 수련못과 암석정원을 차례로 조성. 남쪽으로 메도우와 연못이 전개되며 풍경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됨. 메도우에 검은 소를 길러 저택에서 내다 보이게 함. 메도우의 소떼 역시 픽처레스크에 속함.
정원의 기초 작업이 끝나자 이듬 해 봄 화가 Henry Moon[1]풍경화가, 식물세밀화가. 당시 로빈슨이 창간하여 운영하던 … Continue reading을 초청하여 정원을 그림으로 그려 기록하게 함. 여러 달에 걸쳐 70점 가까운 그림 탄생. 런던 Pall Mall 갤러리에서 “A Story of a Year Round an Old Country House”라는 제목으로 전시회 개최. 로빈슨은 자연풍경은 화가의 눈으로 보아야 가장 자연스럽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화가들을 초청하여 정원과 풍경을 그리게 함.
키친가든
저택의 북쪽에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영국 전통의 키친가든 조성. 사각형의 전통을 벗어나 타원형으로 지었으며 최상급의 과일나무 배치하여 주로 과일을 생산함. 현재 호텔에서 이를 이어받아 과일 외에도 허브와 채소를 재배하여 호텔 식당의 신선한 식재료 직접 생산.
풍경
로빈슨이 구입할 당시 오랫동안 농경지로 이용되어 목축을 위한 메도우와 숲의 모자이크와 같은 구조를 보임. 로빈슨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숲과 들판과 자연스러운 수목띠 등으로 이루어진 픽처레스크 풍경을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됨. 로빈슨은 풍경정원 시대의 랜셀롯 브라운이 조성한 것 같은 부드러운 녹색 구릉이 지배하는 ‘귀족적’ 풍경을 지양하고 소떼들이 풀을 뜯는 메도우, 과수원, 포레스트 등의 생산경관을 포함한 진정한 전원 풍경을 추구함. 그런 의미에서 장식농장의 반열에 넣을 수 있으나 로빈슨은 풍경정원에 관한 연구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기대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연주의적 풍경의 개념을 정립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함.
우선 어두운 침엽수와 생산성이 없는 중간목숲, 우거진 로도덴드론 덤불 등을 제거. 잎갈나무 속 1천 그루, 낙엽송 1천 그루, 코르시카흑송코르시카흑송 Pinus nigra subsp. laricio 1천그루, 유럽흑송 Pinus nigra 1천 그루, 낙엽송 속 Larix 수천 그루를 심음. 호숫가에 버드나무와 대나무. 특히 그림같은 흰버들Salix alba vitellina ‘Britzensis’ . 친분이 있던 미국의 조경가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가 38종의 나무를 보내 영국에서 생육을 테스트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함. 이 나무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구성하는 요소이며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이용.
수선화 등의 구근 식물 거의 25만 본을 여러 해에 걸쳐 숲속, 호숫가, 풀밭 등에 나누어 심음. 구근식물을 화단에 모아서 나란히 심는 기존의 방식을 거부하고 본인이 주창한 와일드가든의 개념으로 흩뿌리거나 그룹으로 분산하여 심는 방법을 취함.
수백 킬로그램의 교목, 관목, 야생화 종자도 파종하였으며 이때 전체적인 풍경의 픽처레스크한 장면의 연출이 절대적인 기준을 이룸.
20여년이 지난 뒤 정원에서 건축과 자연사이의 밸런스에 도달하고 픽처레스크한 숲과 들의 풍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목표에 달성한 것으로 여김. 1911년 정원과 풍경의 조성과정을 기록하여 책으로 출판.
참고 문헌
- Richard Bisgrove: William Robinson: The Wild Gardener, Frances Lincoln Limited Publishers. 2008
- Patrick Goode (edit.): The Oxford companion to gardens, Oxford, Oxford Univ. Pr, 1986
외부 링크
- 영국문화재사이트: https://historicengland.org.uk/listing/the-list/list-entry/1182310
- 그레비타이 호텔: https://www.gravetyemanor.co.uk/
© 서양정원사 백과 / 장소 / 그레비타이 장원(매너)
각주
↑1 | 풍경화가, 식물세밀화가. 당시 로빈슨이 창간하여 운영하던 전문잡지 “Garden”과 로빈슨의 저서 “The English Flower Garden”의 삽화가로 일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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