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모네 Anemone coronaria

이슬람 정원에서 자주 언급되는 아네모네는 주로 핏빛의 코로나리아 아네모네를 말한다. 바람꽃이라 해석되는 아네모네는 그 이름에 맞게 바람에 실린 듯 지구 전체의 온난대에 퍼져 고루 자생하지만 특히 지중해 유역이나 이스라엘, 페르시아 등에서는 봄이면 숲이나 들을 가득 채울 정도로 군락을 이루는 식물이다. 붉은 색깔 때문인지 아랍인들은 아네모네를 일컬어 처녀의 볼 같다고 한다. 아네모네는 해와 함께 돌아가는 성격이 있고 낮에는 꽃이 열리고 해가 지면 꽃잎을 닫는다. 꽃을 따서 눈 주위를 문지르면 시력이 좋아진다고 하는 등 고대로부터 약용식물로 쓰였으며 장미수와 섞어 염료로도 이용되었다.

페르시아 출신으로 중세 철학과 의학의 아버지로 존경받는 이븐 시나Ibn Sīnā (Avicenna)의 의학서에도 아네모네의 즙으로 눈병을 치료하는 법과 두피 세척법 등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참고 문헌:


  • Wolfgang Kawollek; Henning Falk (2005), Bibelpflanzen. kennen und kultivieren. Stuttgart: Ulmerverlag
  • Marianne Beuchert(2004), Symbolik der Pflanzen. (Frankfurt am Main und Leipzig: Insel Verlag.
  • 페넬로페 홉하우스 저, 고정희 외 역 (2015),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서양 정원사. 서울: 도서출판 대가

 

  • Anemone coronaria, Tal Shachar, Israel. Photo: Zachi Evenor

 

© 서양 정원사 백과/이슬람 정원/이슬람 정원의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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