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바라간 Luis Barragan (1902-1988)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an (1902-1989). 빛과 색의 마술사라고 일컬어지는 멕시코의 신사 건축가. source: architecture profile.net

본명은 루이스 라미로 바라간 모르핀Luis Ramiro Barragán Morfín이나 대개 루이스 바라간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과달라하라Guadalajara 출생의 건축가 겸 조경가며 20세기 건축 · 조경사를 통틀어 가장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 중 한 명에 속한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 수상자이다. 건축계의 시인이라는 별칭이 가장 어울리는 바라간은 멕시코의 전통적인 건축과 서구의 모더니즘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빛과 색의 마술로 사람들의 정서에 깊이 파고드는 작품을 창조했다. 그의 작품은 강한 조형성을 띠고 있으며 건축과 정원과 조형물을 서로 구분하지 않고 처음부터 하나의 개념으로 다루었다. 대부분 그를 건축가로 분류하지만 그 자신은 스스로 조경가라 일컬었다.^[1]1980년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식 연설에서

생애와 작품

루이스 바라간은 과달라하라의 부유한 지주의 셋 째 아들로 태어나 가톨릭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평생 가톨릭 신자로 남았다. 엔지니어 과정을 수료한 뒤 1925에서 1927까지 2년에 걸친 유럽 그랑투어를 다녀왔다. 1925년 파리에서 열렸던 아르 데코 전시회를 방문하고 지중해와 스페인을 여행하던 중 스페인 남부의 모어식 건축과 지중해 건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귀국 후 건축가였던 형의 사무실에서 잠시 일하다가 곧 자신의 프로젝트를 성사시켰으며 1931년 시카고를 여행 한 후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르 코르뷔제를 만나고 프랑스의 화가며 열정적인 정원사였던 페르디난드 바끄Ferdinand Bac 를 만나 정원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의 초기 작품에서는 르 코르뷔제를 비롯한 유럽의 국제양식Internatonal Style의 영향을 알아볼 수 있다. 토지를 몰수당하고 멕시코 시티로 이사했던 1935년을 분기점으로 하여 바라간은 디자이너로서 뿐 아니라 사업가로서도 수완이 있음을 증명했다. 그는 신도시를 직접 개발하고 디자인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평생 세 개의 큰 신도시를 개발했으며 그 때마다 자신의 집을 짓고 들어가 살았고 팔리면 다른 집으로 이사가기를 반복했다.

개발프로젝트의 시작은 1944년이었다. 이해에 그는 멕시코 시티 남쪽에 용암으로 이루어진 돌작밭 323 헥타르를 구입하였으며 이 곳에 Jardines del Pedregal이라는 타이틀의 신도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주로 건축가나 예술가들이 동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화가 레예스 페레이라Reyes Fereira의 조언으로 건축 표면을 강한 색을 입히기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바라간의 트레이드 마크로 되어 있는 색채 건축이 시작되었다. 채색된 큐브를 쌓아서 조립한 것 같은 독특한 건축에 정원의 식물은 용암에서도 자랄 수 있는 자생종을 심었고 주택마다 중정을 두었으며, 커다란 파노라마 창문을 만들고, 풀장이나 잔디밭이 아무 경계없이 마을의 강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신도시가 어느 정도 완성되자 아르만도 살라스 포르투갈Armando Salas Portugal이라는 사진 작가가 전문잡지에 사진을 실어 그것을 계기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바라간은 1958년에 유사한 프로젝트를 반복해서 시도하게 된다. 멕시코 시티의 위성도시 아르볼레다스Arboledas에 다시 토지를 구입하여 주택과 정원을 설계했으며 그가 설계한 주택들은 날개 돋힌 듯 팔렸다. 그의 주택은 정원도시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어 도심의 주택과는 근본적으로 개념을 달리했으며, 가축과 사람이 같이 쓸 수 있도록 집과 같은 개념의 마굿간을 디자인하고 풀장과 조형적인 분수는 동시에 가축의 물먹이터로 쓰게 했으며 산책로는 곧 승마길이었고 넓은 잔디밭에서 말을 기를 수 있도록 조성한 일종의 현대식 장원이었다.

그가 1961년에서 1972년 까지 십일년 동안 공들인 세 번째 신도시는 레스 쿠베스Les Cubes이며 바로 여기서 그의 유명한 작품, “연인들의 분수Fuente de los Amantes” 및 “마굿간 집Cuadra San Cristobal”이 탄생한다.

바라간은 지식인, 예술가들과의 교류에 큰 비중을 두었으며 사진 작가들과 늘 함께 작업했다. 그는 사진이 가지는 위력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다. 특히 위의 아르만도 살라스 포르투갈은 평생 바라간의 프로젝트를 동반하여 수많은 사진을 찍어 작품을 기록해 두었다. 바라간은 또한 독일 출신의 조각가 마티아스 괴리츠와 많은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했는데 그중에서 수백미터 높이의 기념비적인 위성탑Satelite Tower은 지금도 멕시코 시티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 있다.

영향력

바라간은 멕시코 현대 건축의 발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으며 정원 디자인에 전혀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감성적 디자인의 명인”으로 불린다.^[2]Jose M. Buendia Julbez, Juan Palomar, Guillermo Eguiarte, The Life and Work of Luis Barragan 1902-1988. Rizzoli 1997 그는 이슬람 정원의 요소들을 무리없이 현대적으로 소화시킨 최초의 디자이너였으며 멕시코의 전통과 모던한 국제건축사이의 절묘한 조화감을 이루어 냈다. 특히 폐쇄적인 장애요소로 인식될 수 있는 담장에 강한 조형성을 부가함으로써 작품으로 승화시켜 소위 말하는 장식벽의 유행을 낳았다.

연보

참고자료

• Barragán, Luis; Zanco, Federica, Luis Barragán. The quiet revolution, Milano, Italy, Switzerland: Skira; Barragan Foundation, 2001, p. 90
• Cooper, Guy; Taylor, Gordon, Paradise transformed. The private garden for the twenty-first century, New York, N.Y: Monacelli Press, 1996, p. 11
• Hobhouse, Penelope, Der Garten. Eine Kulturgeschichte, Starnberg: Dorling Kindersley, 2003, p. 434-437
• Brown, Jane; Brignone, Sofia; Ward, Alan, The modern garden, New York: Princeton Architectural Press, 2000, p. 194-199
• http://www.barragan-foundation.com/home.html (루이스 바라간 재단)
• http://www.pritzkerprize.com/1980/jury (프리츠커 건축상)

루이스 바라간이 멕시코 시티의 신도시 Los Clubes를 위해 디자인한 분수. 일명 연인들의 분수Fuente de los Amantes . photograph: Susleriel. PD

루이스 바라간과 마티아스 괴리츠 작 대형조형물 “위성 타워”. 멕시코 시티의 랜드마크. photograph: ProtoplasmaKid. via Wikipedia Commons. License: CC BY-SA 4.0

© 서양 정원사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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