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도시 Garden City

가든 시티는 1898년 영국의 에버네저 하워드 Ebenezer Howard가 주창한 새로운 도시유형으로 정원이 많은 도시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전원 속에 건설된 도시라는 뜻이다. 영국 산업혁명의 결과로 도시들이 겉잡을 수 없이 팽창했으며 슬럼이 생겨나고 생활환경이 매우 조악해졌다. 사회일각에서 이를 우려하여 도시관리 및 계획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에버네저 하워드는 1898년 “To-morrow: A Peaceful Path to Social Reform” 이라는 저서를 통해 새로운 도시 개념을 피력했으며 이를 가든시티라고 칭했다.

그는 도시적인 것과 전원적인 것을 융합하는 것만이 이상적인 공동체의 삶을 가능케한다고 여겼다. 규모가 커지면 도시의 건강도 공동체의 맥락도 유지할 수 없다는 전제 하에 인구 삼만의 자급자족하는 도시를 제시했다. 전원, 즉 농경지로 둘러싸이고 산업체가 있으며 철도 등 교통시설이 설치되고 독립적인 행정기관, 교육시설, 문화시설을 두어 대도시에 의존하지 않아도 생존이 가능한 곳을  만들고자 했다.

에버네저 하워드가 설립한 가든시티 협회에서는 1919년 가든시티를 아래와 같이 정의했다.

가든시티는 도시의 건강한 삶과 일을 위해 설계된 도시를 말한다. 사회생활을 영위하기에 충분한 규모로서 농경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토지는 공공에 속하거나 아니면 시민들이 결성한 조합의 소유여야 한다.[1]Howard, E.; Posener, J. (1968): Gartenstädte von Morgen: das Buch und seine Geschichte: Ullstein. p. 179

에버네저 하워드의 개념에 따라 영국에 레치워스Letchworth, 웰린Welwyn에 각각 가든시티가 건설되었으나 본래의 의도대로 완전히 자급자족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런던에 의존해야 했다.

가든시티는 개념은 당시에 매우 큰 반향을 일으켜 영국 근교의 신도시 New Town, 위성도시 들을 낳게 했으며 독일 등의 유럽국가들 뿐 아니라 미국, 호주, 뉴질랜드까지 널리 전파되었다. 그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20세기의 도시개발 개념을 지배했다. 지금까지도 녹색도시, 생태도시 등의 개념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물론 가든시티라는 개념 자체는 하워드 이전에도 존재했었다.  미국이나 뉴질랜드 등에 건설된 여러 개척도시 중 가든시티라 불린 것이 적지 않았다. 청년시절 미국으로 이민갔다 다시 돌아온 하워드가 개척자들이 설립한 도시들에서 영감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하워드는 거기서 머물지 않고 전혀 새로운 도시유형을 창출해냈다.

 

© 서양 정원사 백과/가든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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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각주
1 Howard, E.; Posener, J. (1968): Gartenstädte von Morgen: das Buch und seine Geschichte: Ullstein. p.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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