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 Punica granatum
석류나무과 석류나무 속의 낙엽 활엽 소교목. 높이 4~10미터. 수피는 뒤틀리는 모양이며 짧은 가지 끝에 가시가 달린다. 잎은 마주나기. 도란형 또는 긴 타원형을 띤다. 길이 2~8센티미터. 꽃은 양성화이며 5~7월에 주홍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통형으로 꽃잎과 더불어 붉은 빛이 돌고 기왓장처럼 포개진다. 열매는 구형으로 지름이 6~8센티미터에 달하고 붉은 색이나 간혹 노란 빛이 섞이기도 한다.
학명 Punica 페니키아를 말하며 granatum (라틴어로 씨, 종자)은 열매 속에 수 많은 씨가 들어 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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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포 및 재배:
온화하거나 더운 기후 조건에서 자란다. 원산지는 터키와 팔레스티나 일대. 서 아시아, 중앙 아시아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지중해 연안. 이란, 이집트, 스페인, 튀니지,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터키 등지에서 수천 년 전부터 재배되었다. 인도에서는 향신료로 재배되었으며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자란다. 한국에는 고려 시대에 중국을 통해 도입. 제주도, 경상남북도, 전라남도, 충청북도, 경기도에서 재배된다.
용도:
식용, 약용, 관상용.
문화적 의미, 상징성:
가장 오래 된 재배 식물에 속한다. 이집트에서는 후기 청동기 시대에 석류 모양의 유리 그릇을 제작했고 열매를 길 양식으로 석묘에 넣어 준 흔적이 나왔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철기 시대에 이용했던 흔적이 있다.
수많은 시 속에서 여인의 아름다운 가슴과 비교되는 석류는 이슬람 권역뿐 아니라 이스라엘에서도 가장 중요한 열매로 손꼽힌다. 다만 이스라엘의 석류는 율법의 상징으로서 제사장들의 겉옷 문양으로 수놓아졌다.
이슬람의 석류는 천국의 물방울로 열매를 맺는다고 표현된다(이븐 압바스). 씨와 흰 살을 함께 먹으면 소화도 돕지만 그 보다는 사십 일간 악마가 접근하지 못한다 (모하메드의 사위 알리) 등의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여러 문명 권에서 빨간 색이 부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중해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석류나무를 심을 때 주변에 도금양을 같이 심곤 한다. 열매도 잘 맺고 나무도 튼튼해지기 때문이다. 석해충이 끼지 않는 강한 나무이기 때문에 지중해의 새들이 둥지를 틀 때 석류나무 잔 가지를 하나씩 물어다 둥지에 넣어둔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며 여름에 석류나무 가지를 태워 모기를 쫓기도 한다.
참고 자료:
- 국립수목원 (2010), 식별이 쉬운 나무 도감. 지오북.
- 고정희 (2011), “석류의 길 – 풍요의 여신이 성직자로 변한 사연 – 사람과 같이한 식물의 긴 역사 9, 환경과 조경 1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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