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Folly (조경)
폴리folly는 정원이나 파크 내에 세워진 건축물이나 건축적 조형물을 일컫는데 관리동, 화장실, 카페, 샵 등 분명한 용도가 있는 건물이 아니라 기이하고 눈에 띄게 디자인 된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을 말한다. [영: folly, 독: folly, 불: Fabrique de jardin]
이런 건축물들은 다른 용도가 특별히 없지만 이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용도건물을 별스럽고 독특하게 디자인하여 차별화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건축적 용도가 주목적이 아니라 눈에 띄게 하려는 조형적 의도가 앞선다. 보는 이들의 오감을 자극하여 특별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 때문에 아이캐처eye-catcher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 기원은 고대에 있으나 18세기 후반, 낭만적 풍경정원의 시대에 극에 달했었다. 이 시대에 정원에 폴리를 세우는 것이 크게 유행했으며, 초기 정통파 풍경정원에 고대 신전을 세우던 것에서 기원하여 점점 더 기이하고 복잡하며 해괴한 것으로 확장되었다. 각종 형태의 탑, 인위적으로 조성한 교회, 성당, 수도원의 폐허 등 상상력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모든 것이 가능했다. 풍경정원의 형성 및 발전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영국에서 가장 많은 폴리를 볼 수 있으며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 “중국풍의 영국정원jardin anglo-chinois” 이라는 새로운 유형이 형성되면서 주객이 전도 되기까지 했다. 풍경을 만들고 그 안에 폴리를 세워 풍경을 돋보이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마치 폴리를 만들어 세우기 위해 그 배경으로 풍경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과장되어 갔다.
정통적인 스타파주staffage와 경계가 모호하여 구분이 힘든 경우가 많다. 원칙적으로 풍경과의 조화감을 살려 풍경과 하나로 일치된 건축물들은 스타파주로 보고 이와는 반대로 오히려 풍경을 지배하거나 건축적 조형성을 강조한 것은 폴리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각 폴리가 디자인 된 시기와 배경, 정원개념의 전체 맥락을 함께 살펴 판단한다. 한편, 실질적으로 구분이 어려운 점 때문에 모든 정원조형물과 건축물을 일괄적으로 폴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폴리의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오고 있다. 공원이나 정원에 특별한 용도가 없는 조형적 건축물을 세우는 경우 이는 폴리가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개념이 확장되어 현대에 와서 니키 드 생팔의 타로 정원처럼 정원 자체가 폴리로 이루어진 독특한 유형이 파생되어 나왔다. 넓은 의미에서 볼 때 각종 놀이 공원, 즉 한국의 에버랜드, 미국의 디즈니랜드 등은 플레져 가든과 폴리가든의 개념이 합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목차
폴리의 대표적 사례
관련용어
- 기발한 건축Novelty Architecture
- 중국풍 영국 정원Jardin anglo-chinois
관련사이트
- 영국의 폴리 동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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