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루스 Cyperus papyrus (식물)

파피루스 혹은 참 파피루스는 벼목 사초과의 여러해 살이 풀이다. 키 3-5미터까지 자라며 줄기는 삼각형이나 각이 둥근편이다. 잎이 퇴화되어 거의 없으며 본줄기 끝에 4 내지 10개 정도 남아 붙어 있다. 마치 꽃받침을 연상케 한다. 꽃차례는 다발형으로서 10~30 cm 길이의 가는 줄거리가 약 40-100 개 뭉치거나 방사선으로 뻗으며 그 끝에 이삭이 열린다.

목차

분포

참 파피루스는 강 기슭이나 습지에 서식한다. 본래는 남부 유럽, 서남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서식했으며 지금은 남수단에의 늪지에 대량으로 서식한다. 유럽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며 시칠리아의 시라쿠스 근처에서만 자연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미국의 플로리다와 중미에 도입종이 서식한다. 파피루스로 유명한 이집트에도 이제는 파피루스 군락을 거의 볼 수 없다.

이용

고대이집트에서 종이를 만드는 재료로 이용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줄기의 껍질을 벗기고 속을 가늘게 찢어 가로세로로 엮어 눌러서 만든다. 이때 즙이 나와 접착제 역할을 해준다. 이미 기원전 삼천 년부터 파피루스 종이를 제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외에 배를 만드는데도 썼다. 이디오피아에서는 오늘도 파피루스로 카누를 만든다.

파피루스. 줄기 끝에 마치 꽃받침과 같은 포엽이 몇 개 있고 그 사이에서 잎처럼 생긴 가는 줄기가 다발로 자란다. 이게 실은 꽃에 해당하며 그 끝에 다시금 이삭이 달린다. Photo: Liné1, Wikimedia Commons, License: CC BY-SA 1.0

고대이집트의 파피루스

고대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가 거의 숲을 이루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숱한 고분벽화에서 그리 묘사되고 있다.  신화 속에서도 이시스 여신이 아들 호루스를 파피루스 숲에 숨겨주는 장면이 나온다.

나일강변의 풍경을 지배했던 파피루스는 하 이집트의 나라꽃이 되었으며 기둥 장식 역시 파피루스를 본 떠서 만들었다. 이를 파피루스 기둥이라고 한다.  파피루스는 하토르 여신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 하트셉수트 여왕의 장제전에 하토르 신당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데 벽화에 보면 하토르 여신이 암소의 형상을 하고 파피루스 숲에서 나타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네바문의 석묘 벽화. 수렵 장면의 파피루스. 출처: 스캔. Parkinson 2008 [4]
고대 이집트 에스나 신전 전실의 기둥. © jeonghi.go

참고 자료

  • Renate Germer 2008: Handbuch der altägyptischen Heilpflanzen, Harrassowitz
  • Renate Germer 2011: “Die Pflanzen und ihre Nutzung”, in: Christian Tietze (Edit.), Ägyptische Gärten, Arcus-Verlag Weimar, pp. 118-153
  • Richard Parkinson 2008: The Painted Tomb-Chapel of Nebamun: Masterpieces of Ancient Egyptian Art in the British Museum, British Museum London
고정희의 서양 정원사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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