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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정원

르네상스 정원과 이탈리아 정원의 구분

르네상스은  정원은 15세기~16세기, 즉 르네상스 시대에 형성된 정원 양식이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므로 이탈리아 정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탈리아 정원은 르네상스에 국한하지 않고 고대 로마로 부터 출발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는 이탈리아의 정원을 말한다. 르네상스 시대에 개발된 양식이 지배적이므로 서로 혼동하여 부르기도 한다.  

그에 반해 르네상스 정원은 이탈리아에 국한하여 말하지 않고 이탈리아에서 출발하기는 했으나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의 다른 국가에 전파되어 조성된 정원을 통틀어 일컫는다. 그러므로 지리적, 시대적, 양식적 관점을 모두 고려하여 서로 구분하여 부르는 것이 옳다. 

시대적 배경


15세기 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정세가 어느 정도 안정되어 드높은 성곽과 요새를 쌓고 적의 도발에 방어해야 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이 시기에 부유한 시민계급이 좁고 번잡한 도시를 떠나 전원에 별장을 마련하는 빌라 문화가 성행했다. 정치적으로 가장 안정되고 르네상스 문화의 구심점이었던 피렌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원 문화가 꽃피웠다. 지식층,  인문주의자들이 주역이었으며 전원의 빌라 정원에 모여 함께 시를 논하고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엄밀히 따지면 고대 로마에서 크게 유행했던 빌라 문화의 재현이었다.

인문주의자들 사이에 크게 유행했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상 수집열과도 관련이 깊다. 수집한 조각상을 정원에 배치하면서 그때까지 실용정원에 머물렀던 정원이 장식 정원으로 변해 갔다. 이때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그 구심점 역할을 했다. 메디치 가문의 빌라 피에솔레Villa Fiesole에서 그 원형이 탄생했다고 보며 빌라 카스텔로Villa Castello 정원에서 그 체계의 완성을 보았다.

한편 부유층의 의뢰로 빌라를 설계했던 르네상스 건축가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건축 개념이 등장했다. 건축과 자연의 조화를 꾀하기 시작한 것이다. 건축가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는 1485년에 발표한 건축학 개론에서 건축과 정원의 일체를 주장했다. 알베르티는 고대 로마의 빌라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중세의 폐쇄적 건축 양식에서 르네상스의 개방적 빌라 건축으로 발전시킬 것을 종용했다. 즉 빌라의 넓은 홀에서 정원으로 바로 연결되어 건축과 정원이 하나의 공간으로 묶이게 했다. 빌라가 대부분 전원의 숲 속, 언덕 위에 자리잡았으므로 주변 풍경과의 일체감도 꾀할 수 있었다. 

오늘날 르네상스 정원을 제3의 자연이라 칭하기도 한다. 이는 자연을 예술로 만들고자, 즉 자연을 인간의 아이디어에 따라 변형하려 했던 첫 시도였으며 그로 인해 자연성이 아직 남아 막 시작된 인위성과 절묘하게 맞물렸기 때문이다. 훗날 나타나게 되는 프랑스 궁전의 바로크 정원과는 달리 빌라 정원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규모로서 다분히 개인적이고 주변 풍경에 에워싸여 은밀함을 간직했다는 것이 르네상스 정원의 특징이다.   

형태적 요소


평면과 공간 구성

르네상스 정원의 공간 구성은 “아름다운 질서”가 그 기본을 이룬다. 다시 말하면 기하학을 공간 구성의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농경생활이 시작된 이래 기하학은 토지를 이해하고 이를 측량하여 컨트롤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도구였다. 르네상스에 들어와 기하학은 건축과 정원의 기본원칙으로 최고조에 달한다. 

르네상스는 공간을 탐색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던 시대였다. 공간의 구조를 파악하고 아름다움의 법칙을 정립하고자 애썼던 시대였다. 한편 인간은 신의 형상을 땄다는 기독교적 발상과  당시 재발견한 고대 철학에 영향을 받아 자연과 인간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숫자다”라는 피타고라스의 원칙에 따라 인체에서 일정한 비율과 구조적 구성원칙을 찾으려 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그의 유명한 인체비율 연구에서 이점을 증명해 보였다. 인체의 비율을 모든 사물의 척도로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예술의 모든 분야에서 기하학이 기본으로 자리잡아 갔다. 미술에서도 원근법의 발견으로 세상을 비로소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게 되었다. 지구가 완벽한 구형임을 증명하는 등, 기하학은 우주와 세상의 질서를 설명하는 절대적 도구였다.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는 아름다움을 “부분이 일정한 법칙에 따라 서로 합쳐 조화로운 전체가 되는 것””이 곧 아름다움이라 정의했다. “완벽한 비율의 아름다움”은 건축에서뿐 아니라 정원 구성의 기본 원칙으로도 이해되었다. 

건축과 정원의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건축의 비율을 정원에 그대로 대입했다(아래 그림 참조). 즉, 건축 평면을 정원공간을 구성하는 기본단위로 쓰기 시작했다. 건축은 여러 개의 방과 복도, 홀 등으로 구성된다. 이 원칙을 정원에 대입하여 정원 공간도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누었다. 이렇게 하여 16세기에 <연속된 공간>이라는 아이디어가 나타났다. 같은 크기 내지는 같은 비율을 가진 여러 개의 공간을 횡으로 종으로 연속시키는 것이다. 이 공간의 기본 단위, 즉 구획을 콤파라치오comparacio라고 했으며 여기서 후일 바로크의 파르테르라는 개념이 발생했다. 

르네상스 정원의 평면 사례. 출처: Mader 1987, p.34

사각형이 주를 이루었으나 원형, 반원형도 적지 않게 등장했다. 원형은 주로 정원의 중앙에서 모든 공간이 만나는 구심점 역할을 했으며 반원형은 정원을 마감하는 기하학 요소로 자주 나타났다. 이를 엑세드라Exedra라 칭했다.

이때 질서의 기준이 된 것이 축이었다. 이 축은 건축과 정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맥이기도 했다. 가로축과 세로축으로 전 공간을 나누고 이 축을 중심으로 좌우에 구획을 연속시켰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공간을 구획으로 나누었다고 볼 수 있다. 축은 그 용도로 보아 산책로가 되었으며 공간의 규모에 따라 주축과 부축 등의 위계가 생겼다. 축은 직선이니 산책로 역시 직선이었으며 늘 확실한 목적지가 있었다. 연못, 조각상, 파빌리온, 엑세드라 등으로 축을 마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축의 양끝에 배치한 목적지가 다양하고 화려해졌다. 단순히 조각상을 배치했던 데서 여러 층의 단을 쌓아 그 위에 조각상을 배치하거나 소건축을 세우는 등으로 전개되어 나갔는데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그로토였다. 그토로의 등장은 르네상스 정원의 발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정원을 산책하는 동안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 빛과 그림자 등의 대조적 장면을 만나고, 4대 요소, 즉 대지, 공기, 물, 불의 형상을 만나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밝고 높은 테라스에서 주변의 환한 풍경을 바라보다가 습하고 어두운 그로토로 향하는 대조적 체험에 큰 의미를 두었다. 

정원에서 손님을 자주 영접했으므로 높은 담장을 두른 별도의 구획을 마련하여 이곳에 가족을 위한 은밀한 정원Giardini segreti을 조성한 것 또한 특징이었다. 이곳에서 약초와 채소를 가꾸기도 했다.

담장, 수목, 전정한 울타리 등을 이용하여 공간감을 창조했다. 특히 담장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장식을 담장 위의 마감석을 화려하게 장식하거나 기둥위에 조각상을 세우기도 하고 벽감을 만들고 그 안에 샘, 분수, 조각상을 세우기도 했다. 

수목은 주로 나란히 줄을 맞춰 심었으며 특히 기둥 형태의 사이프러스를 많이 심어 독특한 공간감을 자아냈다. 나무를 나란히 심고 반듯하게 잘라 수벽을 만들거나 통행할 수 있도록 문을 내는 등 나무를 건축적 요소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경향은 프랑스의 바로크 정원에서 극치를 이루었다. 

르네상스 정원은 꽃을 많이 심지 않은 녹색 정원이었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입증되지 않았다. 동시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화단에 많은 꽃이 피어있던 것으로 보인다. 회양목 경계 식재와 문양식재, 토피어리 등이 전형적 식재 방식이며 후기로 가면서 파르테르에 튤립, 히아신스, 백합, 아이리스 등 구근을 심었다. 

조형물을 방불하는 대형 테라코타 화분에 따로 식물을 심어 담장이나 계단을 장식했다. 실용적 측면에서 신선한 식품 공급을 위해 유용정원의 성격을 완전히 탈피할 수 없었으므로  유실수 정원과 채소 정원을 별도로 조성했다. 각 정원 사이에 담장을 설치하여 서로 구분했다. 이탈리아 정원에서는 조형적 요소, 즉 조각상, 웅장한 계단, 화려한 분수와  식물과의 조화감이 생명이라 할 수 있다.

담, 생단, 수목 등을 이용한 공간 구성 사례. 출처: Mader 1987, p.28

  1. Villa la Pietra, Firenze, giardino segreto
  2. Villa Torlonia, Frascatai, Teatro delle acque
  3. Villa Capponi, Arcetre, giardino segreto
  4. Villa Gamberaia, exedra
  5. Horti Leonini, San Quirico d’Orcia 
  6. Villa Celsa, Sovicille, 녹색 무대
  7. Villa la Pietra, Firenze
  8. Villa d’Estem Tivoli
  9. Villa La Foce, Chianciano Terme

 

테라스

토스카나의 산지에 정원을 조성하면서 테라스가 불가피하게 되었고 이는 또 다시 르네상스 정원의 요소로 자리잡게 된다. 숲을 등진채 빌라를 높은 곳에 세우고 그 앞에 넓은 테라스를 만들었으며 경사면을 따라 여러 단의 테라스를 연속시켰으며 마지막으로 높은 옹벽을 쌓아 우뚝 서게 했다. 초기에 필요에 따라 조성했던 테라스는 시간이 흐르며 점차 거대해지고 복잡해져 거의 축조물과 같은 규모로 성장하여 르네상스 정원의 콘셉트로 자리잡는다. 

테라스가 복잡한 축조물로 발전해 갔더라도 중세의 요새와는 달리 주변 풍경을 향해 열려 있으므로 자연과 분리되면서도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오묘한 매력을 지니게 되었다. 테라스에서 발 아래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행위를 통해 자연에 대한 새로운 관계 –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관조하며 즐기는 – 가 나타났다. 후일 평지에 정원을 조성할 때도 테라스를 만들기 위해 지형을 변형할 만큼 테라스는 중요했다. 

그와 더불어 빌라 건축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건물 내부에 만들던 로지아Loggia라고 부르는 회랑을 건물 외부에도 만들어 붙였다. 즉 건물 – 회랑 – 테라스 순서로 내부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개념인데 1460년 베르나르도 로셀리노가 설계한 피엔차의 피콜로미니 팔라초에서 3층 건물 앞에 모두 로지아를 지은 것을 출발로 향후 로지아는 르네상스 건축과 정원을 연결하는 요소로 굳어진다. 

테라스의 여러 유형과 뷰. 출처: Mader 1987, p.36

  1. Villa Medici, Fiesole
  2. Villa Gamberaia, Settignano
  3. Villa Serbelloni, Bellagio
  4. Villa Gamberaia, Settignano
  5. Palazzo Piccolomini, Peinza
  6. Villa Rizzardi, Negrar die Valpolizella
  7. Villa Celsa, Sovicille

 

계단

계단은 르네상스 정원에서 건축적 요소로 테라스와 함께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16세기의 건축가 도나토 브라만테Donato Bramante가 바티칸 교황의 궁전 벨베데르를 지을 때 처음으로 계단을 디자인 요소로 설계한 이후 르네상스 건축과 정원에서 계단은 빼 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르네상스 초기에 계단은 기능을 만족하는 데 그쳤으며 디자인 요소로 주목 받지 못했다. 전망을 즐기기 위해 점점 더 높은 곳에 빌라를 세우면서 옹벽, 테라스의 경사가 더욱 급해지고 계단이 가파라지자 아름다움을 상실하게 되었다. 브라만테는 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테라스와 테라스를 연결하는 대형 중앙계단을 고안하여 전혀 새로운 것, 즉 계단 자체가 공간이 되는 방식을 고안했다. 벨베데르 정원은 불과 25년 만에 파괴되고 말지만 브라만테의 아이디어는 살아 남아 향후 모든 르네상스 정원의 롤모델이 되었고 후일 바로크 정원으로도 이어지게 되었다.

르네상스 계단의 여러 유형. 출처: Mader 1987, p. 42

  1. Villa d’Este, Tivoli
  2. Bevedere, Vatican(현재 사라졌으나 도면으로 재구성)
  3. Villa Cetinale, Sovicille
  4. Villa Torlonia, Frascati
  5. Villa Torrigiani, Camigliano,
  6. Villa La Ferdinanda, Artimino
  7. Villa Lante, Bagnaia
  8. Villa Castello die Uzzano, Greve
  9. Villa Bettoni, Bogliaco

 

페르골라 Pergola

(국내에서는 퍼골라, 퍼걸러 등, 영어 발음을 따르지만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것이므로 이탈리아 식으로 발음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페르골라 역시 르네상스 정원의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미 고대 이집트에 페르골라가 있었다. 포도덩굴 등을 감아 올려 더운 기후에 시원한 그늘을 줌과 동시에 포도도 수확하는 이중의 효과를 보았다. 페르골라는 르네상스의 발명이라기 보다는 고대로부터 전해져 오는 정원의 전통 요소였다. 다만 르네상스 정원에서 디자인 요소로 크게 부각되었다. 

르네상스 페르골라 디자인의 여러 유형. Mader 1987, p. 58

  1. Palazzo di Ludovico il Moro, Ferrara
  2. Villa d’Este, Tivoli
  3. Villa Salvatino, Fiesole
  4. Villa Il Trebbio, Mugello
  5. Villa Carlotta, Tremezzo
  6. Villa Salviatino, Fiesole
  7. Santa Chiara 수도원, Napoli
  8. Santa Chiara 수도원, Napoli
  9. Villa la Foce, Chianciano Terme 

 

 조각상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리석 조각상은 르네상스 정원이 나타나는 데 결정적 동기가 되었다. 이 역시 고대 로마 정원의 유산을 이어받은 것으로 본다. 르네상스 이전의 정원에서 조각상은 분수 등을 장식하는데 그쳤었다. 피에솔레에서 회양목 화단과 연계되어 전시했을 때만 해도 단출했으나 바티칸의 조각정원Cortile delle Statue에서 본격화했다. 이 역시 브라만테가 설계했으며 교황 율리오 2세가 수집한 조각상을 정원에 배치하여 전시했다. 후일 18세기 말에 클레멘스 14세, 피우스 6세 교황이 별도의 조각 박물관을 만들어 조각상을 박물관으로 이전했다. 현재 바티칸 박물관의 팔각형 마당Octagonal Courtyard이 바로 당시 조각정원이다. 벨베데르의 아폴로 상등 일부 대리석상을 아직 볼 수 있다.

르네상스 조각상 배치의 여러 유형. 출처: Mader 1987, p. 64

  1. Villa Gamberaia, Settignano
  2. Villa Emo Capodlista, Rivella
  3. Villa Marcello, Levada
  4. Villa Ballbiano, Lenno
  5. Palazzo Farnese, Caprarola
  6. Villa Gamberaia, Settignano
  7. Villa Gamberaia, Settignano
  8. Giardino Giusti, Verona
  9. Palazzina Farnese, Caprarola

 

이탈리아의 더운 기후 때문에 주변에 원천이 있거나 계류가 흐르는 곳에 대부분 정원을 조성했다. 이 물은 관수를 위해서도 중요했지만 정원에 빠질 수 없는 요소, 즉 분수 설치를 위해서도 필요불가결했다. 르네상스 정원에서 물은 분수 외에도 매우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분수와 연못이라는 기본 요소 외에 흐르는 물 역시 수로, 캐스케이드의 형태로 등장했다. 

르네상스 전성기로 접어들면서 분수 설치 기술이 크게 발달하여 음악분수, 깜짝분수 등 시설이 점차 화려하고 복잡해 졌으며 조형물과 어우러지게 하여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티볼리의 에스테 빌라, 피렌체의 보볼리 정원 등이 대표적이다. 

르네상스의 물 조형의 다양한 유형. 출처: Mader 1987, p. 74

  1. Villa Marlia, Lucca(하천의 신, 오른쪽)
  2. Villa Marlia, Lucca(하천의 신, 왼쪽)
  3. 테라, 대지의 어머니, Bartolomeo Ammanati 1565경
  4.  Palazzina Farnese, Caprarola, 계단을 장식하는 연속된 돌고래 분수 
  5. Villa la Pietra, Florenz
  6. Villa d’Este, Tivoli
  7. Villa Lante, Bagnaia, 캐스케이드
  8. Villa Garzoni, Collodi, 벽감과 물뿜는 인면 형상

 

그로토Grotto

지하세계를 상징하는 그로토 역시 르네상스 정원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이다. 자연형 동굴도 이따금 나타나지만 대부분 인위적으로 조성하고 그 내부에 폭포, 분수 등을 설치하고 조각상을 배치했다. 초기 르네상스 정원에서는 벽감을 설치하고 그 안에 물을 뿜는 인면상이나 조각상을 배치하는 정도에 그쳤으나 16세기 중반에 들면서 원형으로 크게 파고 들어가 “집”을 만들거나 벽에 부조를 새기거나, 석회암 동굴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등 점차 다채로워졌다. 

이탈리아 제노바 파베제의 그로토 평면도와 단면도. 출처: Mader 1987, p. 82

보스코Bosco

보스코는 인위적으로 조성된 숲을 말한다. 그로토와 보스코는 대개 연결되어 있다. 즉, 그로토를 보스코 안에 설치하거나 보스코가 시작되는 구간에 설치하기도 했다. 전원의 빌라는 그에 속한 토지가 넓었으므로 농경지, 과수원 외에 대개 사냥숲이나 경제숲이 있었다. 

숲이 없는 곳에 정원을 조성하는 경우 반드시 별도로 숲을 조성하여 정원을 세 방향에서 둘러쌌는데 이때 숲의 조성 원칙도 기하학을 벗어나지 않아 나무를 정연하게 줄 세워 심은 것이 특징이다. 

르네상스 정원의 숲Bosco. 출처: Mader 1987, p. 88

정원을 감싸는 유형

  • a Villa Aldobrandini, Frascati
  • b Villa Lante, Bagnaia
  • c Palazzina Farnese, Caprarola

보스코와 조형물

  • d Bosco sacro, Bomarzo, 자연의 여신 Natura
  • e Villa Aldobrandini, Frascati, 몬스터
  • f Villa Il Bosco die Fontelucente, Fiesole, 판(신화)

Villa Rizzardi의 파빌리온

  • g~i: 단면/평면/입면

 

대표적 르네상스 정원


르네상스 정원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것은 거의 없다. 다시 말하면 식물은 거의 원형이라 할 수 없고 테라스, 계단, 담장 등 축조물의 원형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곳은 많다. 이를 토대로 하여 여러 정원이 복원되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후일 바로크 정원과 풍경 정원의 영향으로 모두 변형되었으며 현재 순수하게 르네상스 정원이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이탈리아

  • 토스카나에 메디치 빌라 정원, 그중 빌라 피에솔레, 빌라 카스텔로, 보볼리 정원 등
  • 티볼리의 에스테 빌라 정원
  • 프랑스 투르의 빌랑드리 정원
  • 빌라 란테
  • 이솔라 벨라
  • 로마의 빌라 마다마와 벨베데르

프랑스

  • 빌랑드리 정원(프랑스에서 유일한 르네상스 정원)

독일

  • 베르크 성의 정원Schlossgarten Berg
  • 하이델 베르크 성의 정원(한때 매우 유명했으나 영국 풍경정원으로 개조되고 일부 흔적만 남아 있다.)

참고 문헌

  • Günter Mader; Laila NeubertßMader (1987): Italienische Gärten
  • Gianni C. Sciolla (1989): Die Medici-Villen in der Toskana. Herrsching, Herrsching: Pawlak (Klassische Reiseziele, Italien).
  • Steenbergen ; Wouter (2003): Architecture and landscape. The design experiment of the great European gardens and landscapes. Rev. and expanded ed. Basel etc.: Birkhäuser.
  • 고정희 2018: 100장면으로 읽는 서양 조경사

 


© 서양정원사 백과/르네상스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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