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공예운동 Arts & Crafts Movement

윌리엄 모리스 William Morris 1834-1896.

미술공예운동은 19세기 중엽에서 1920년 경까지 영국에서 일어났던 예술경향으로 기계적인 대량 생산의 시대에 수공예를 복구시키고 순수예술과 응용예술을 서로 결합시켜 수공예의 수준을 산업 제품에 대비시키려 했던 움직임이었다.

배경


사회적, 경제적 혁신의 이념이 배어 있으며 반 산업주의를 표방하여 당시 유럽 예술 사조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21세기에 다시금 생활용품, 장신구, 가구, 실내 장식 등에서 공방 예술이 부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술공예 제품을 전시해 놓은 런던의 박물관. 벽지, 커튼, 가구, 양탄자 등 수작업으로 만든 제품들이다. Photo: JRennocks, License: CC-BY 4.0

1887년 미술공예전시협회의 모임에서 처음으로 미술공예Art & Craft라는 개념이 쓰였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20년 앞서 시작되었다.

1851년 런던에서 개최되었던 세계 박람회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때 바로 그 유명한 수정궁 Christal Palace이 세워졌다. 세계 각국의 산업 제품, 기계, 공예품을 전시했으며 전보, 고무 소재로 만든 의자 등 새로운 소재와 기술이 소개되었다.  다만 소개된 제품들의 디자인 수준이 매우 조악하다는 비평의 소리가 높았다. 새로운 상품은 쏟아져 나오지만 이들을 커버할 디자인 양식이 아직 없었으므로 지나 간 시대의 모든 디자인 요소들을 차용했다. 이를 역사주의라고 하며 산업 제품의 경우 장식이 과하거나 값싸게 모방하는 수준이었다. 이에 혐오를 느낀 일련의 예술가들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건축가 어거스트 푸긴August Pugin, 저술가 존 러스킨 John Ruskin, 디자이너며 시인이었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등이 주축이 되어 영국 전체에 확산되었으며 곧 유럽과 미국으로 전파되었다.

미술 공예 움직임의 핵심은 수공예의 가치와 자연 소재의 아름다움을 다시 추구하는 것이었다. 빅토리아 시대의 역사주의 사조와 대량 생산된 제품들의 값 싼 디자인에 대한 저항으로 기계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여기고 수작업으로의 회귀를 해답으로 내세운 것이다.

러스킨은 예술과 사회, 노동의 상호 연계성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이론적으로 접근했고 모리스는 러스킨의 철학을 실제로 구현했다. 1861년 회사를 설립하여 가구, 벽장식, 유리 그림 등을 디자인하여 수작업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모리스의 벽지, 양탄자, 벽걸이 디자인은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자극 받은 많은 예술가들이 시골로 내려가 새로운 화풍을 시도하거나 실용 예술의 길을 모색했다.

Birds by William Morris (1834-1896). Original from The MET Museum. Digitally enhanced by rawpixel.

미술 공예 운동은 1870년~1920년 사이 절정에 달했으며 사회 개혁에 버금갈 정도로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주었다. 여기서 아르누보, 빈의 분리파,  빈의 공방, 독일의 공작연맹, 바우하우스 등으로 연결되었다.

건축


건축 역시 윌리엄 모리스가 방향을 제시했다. 그의 저택 <레드 하우스>는 복잡한 빅토리아 풍의 입면 장식을 모두 떼어내고 창문과 출입문 만을 남겼다. 지붕 만은 해답을 찾지 못해 전통 시골 지붕을 썼다. 평면 디자인에서는 실제 삶의 기능과 동선을 반영하여 L자형으로 지었고 실내는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한 가구와 소품으로 채웠다.

과시형의 디자인을 거부하고 기능성과 수작업을 강조한 것은 결국 건축의 모더니즘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만 다른 점은 바우하우스에서는 산업 생산을 거부하지 않고 디자인과 대량 생산을 서로 접목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모리스의 미술공예 작품, 즉 고급 소재의 수작업 제품은 상류층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다. 이는 러스킨이 던진 <예술과 사회, 노동의 상호 연계>라는 화두에 대한 완전한 대답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미술 공예 운동을 통해 모더니즘 건축과 산업 디자인의 길이 열린 것은 사실이다.

정원


건축적 요소와 식물의 조화를 추구한 지킬의 정원. 업튼 그레이.

정원에서는 윌리엄 로빈슨, 거투르드 지킬 등이 등장하여 존 러스킨과 교감하며 혁신을 가져오게 된다. 빅토리아 시대에 부활했던 정형식, 건축식 과시형 정원에 신물을 느끼고 정원의 본질, 즉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다시 찾고자 했다. 정원이 건축을 과시하기 위한 배경이나 소품으로 여겨졌던 데에서 탈피하여 예술로서의 독립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로빈슨은 <와일드 가든>에서, 지킬은 화가의 안목으로 식물, 특히 숙근초를 건축과 조화시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참고 문헌


  • Art and Life, and the Building and Decoration of Cities: And the Building and Decoration of Cities
  • Bisgrove, Richard (1992): The gardens of Gertrude Jekyll. London: Frances Lincoln.
  • Hardy, William (1996): A guide to art nouveau style. North Dighton, MA: JG Press.
  • Imogen Hart, “On the Arts and Crafts Exhibition Society”
  • Rundfunk, Bayerischer (2016): Stil-Epochen: Floral – Jugendstil und Art Deco | BR.de. http://www.br.de/fernsehen/ard-alpha/sendungen/stil-epochen/stil-epochen-jugendstil122.html

 

© 서양 정원사 백과

 

Related entries

I foot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