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노란 글자 광장 – 베를린 주립 미술관

노란 글자로만 이루어진 외부공간으로 화제가 된 베를린 주립미술관은 베를린의 공공 갤러리 중에선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1975년 개인 수집품에서 출발했다. 2003년 베를린 주에서 컬렉션을 넘겨 받았고 이를 전시하기 위해 일년만에 새건물을 지어 2004년 주립미술관이 되어 문을 열었다. 본래 유리제조회사의 대형 창고였던 것을 개조한 것으로서 약 4,600 평방미터의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회화, 그래픽, 조각품, 멀티미디어 작품, 사진, 건축 등 다양한 스팩트럼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예술가들의 유고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핵심이 되는 소장품은 베를린 다다이즘, 즉물주의 작품과 동유럽의 아방가르드 작품이다. 또한 동서로 분단되었던 시절의 작품들과 통일 후에 탄생한 그야말로 최신작들을 집중적으로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다.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의 경향이 흥미진진하여 계속 살펴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건축과 외부공간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이 옳을 성 싶다. 베를린 주립미술관은 유명한 유대인 박물관과 지척의 거리에 있으며 주택가 한 복판에 들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주택가 내에 1965년에 설립된 유리 공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유리공장에 11미터 높이의 상자형 창고건물이 하나 있었다. 건축비도 절약할겸 이 창고를 개조하기로 했던 것이다. 뮌헨 출신의 젊은 산업건축가 외르크 프릭케 Jörg Fricke가 설계와 총 지휘를 맡아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켰다. 공사 시작한지 불과 일년 만에 오픈했다. 아마도 베를린에서, 아니 독일 전체에서 신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싶다. 건물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본래 존재하던 상자모양의 창고를 중심으로 여러 부속건물들을 덧붙여서 완성했다. 전시공간 외에도 도서관, 이벤트실, 사무실, 카페, 서점, 아틀리에 등이 마련되었다.

단정한 실내 공간도 기분 좋지만 정작 흥미로운 것은 바깥에 있다. 건물 바로 앞, 보통 테라스나 정원이 있어야 할 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현상공모를 통해 바닥 예술작품을 모집했고 당선작이 바로 노란 글자였다. 본래 주제는 “도시-공간-예술”이었지만 노란 글자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글자들은 무작위로 써 있는 것이 아니라 갤러리에 작품이 전시된 주요 예술가들의 이름을 모조리 붙여서 쓴 것이다.

바닥예술품 외에도 많은 조형물을 바깥에 세워두었는데 특이한 점은 갤러리 외부공간에만 직접 세워둔 것이 아니라 노란 글자를 포함한 모두 17점의 작품을 인근에 ‘흩뿌려’ 놓았다는 점이다. “도시-공간-예술’ 이라는 키워드에 부합되게 도시 공간 전체를 전시장으로 보겠다는 의도를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노란글자


건축가 퀸과 말베치 Kühn Malvezzi의 합작이다. 두 사람은 건축사사무실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베를린에서 가장 뜨고 있는 젊은 건축가 군에 속한다. 건축 작품 외에도 예술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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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소: Berlinische Galerie, Alte Jakobstrasse 124-128, 10969 Berlin
  • 개관 시간: 매일 10:00-18:00 (화요일 휴관)
  • 입장료: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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