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큐가든의 파고다, 알람브라, 모스크

영국 런던 템스 강가에 자리잡은 왕립 식물원 큐가든에는 중국풍의 파고다가 하나 서 있다. 1762년에 왕실건축가 윌리엄 챔버스 경 Sir William Chambers이 디자인한 것이다. 당시에는 파고다 뿐 아니라 스페인의 알람브라 궁전 축소판과 작은 모스크도 주변에 서 있었다고 한다. 인기가 대단해서 여기저기서 모방했다는데, 동시대의 평론가들은 “1 헥타르 안에 세계문화를 수집해 놓았다”고 비난하기도 . . . 계속 읽기

#100장면 – 용두사미? 또는 조경의 미션

“박사님, 이거 새로 좀 써 주시면 안될까요?” 이런 반응이 오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했었다. “그래도 명색이 마지막 장면인데 뭔가 거대담론적인것으로다가…” 그런데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남기준 편집장도 조한결 기자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럼에도 언젠간 용두사미라는 비평이 나올 줄 알고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100장면 북토크 때 이수학 선생이 그점을 지적했다. 기실 지적이 더 많을 줄 . . . 계속 읽기

#16 – 독일 조경계 여장군 헤르타 함머바허 탄생일을 맞아

#16 장면 – <개인의 발견과 미래의 정원>에서는 헤르타 함머박허Herta Hammerbacher(1900-1985)에 대한 이야기를 자재하고 그의 작품사진만 한 장 실었다. 헤르타 함머박허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학위 논문을 썼기 때문에 내겐 각별한 인물이어서 더 자제했던 것일지도. 1900년 12월 2일에 태어나 1985년 5월 25일 사망한 헤르타 함머바허 교수(이하 헤르타)는 20세기 독일 조경계를 이끌어 간 . . . 계속 읽기

북토크 여자 둘, 남자 둘의 수다스런 책 읽기

그 사이 한국에 토크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아 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장(그룹한 갤러리)이 가득 찼다. 고맙게 와 주신 독자들께 좋은 시간을 선사했어야 하는데 내내 횡설수설했다는 느낌 밖에 없다. 워낙 순발력이 없는데다가 굳이 핑계를 대자면 어머니 상을 당해 급귀국했던 터라 제정신이 아니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니 그랬던 것 . . . 계속 읽기

#47 – 아가사 크리스티의 폴리

폴리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자,  <아가사 크리스티: 명탐정 포와로>를 보라! 그 중에서 시리스 13, 에피소드 3 <죽은 자의 어리석음Dead Man’s Folly>이 적합해 보인다. 폴리가 거의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폴리는 정원에 세워 둔 작은 신전 형태의 건축물을 말한다. 특별한 용도 없이 장식용으로 세운 것이다. 풍경화식 정원에서 유래했다. 그저 . . . 계속 읽기

#90 – 고대서적의 행방을 찾아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를 다시 되살아나게 하면서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고들 한다. 그 말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가 일단 사라졌었다는 뜻이 된다. 중세는 기독교 문화가 지배했던 시대였으므로 고대의 문화가 스러졌음은 당연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많던 고대 시인들, 극작가들, 철학자들의 서적들이 사라지게 된 경위도, 그러다가 다시 발견하게 된 경위도 매우 궁금하지 않을 . . . 계속 읽기

174쪽: 불편한 인간 레온하르트 푹스의 공적

식물학의 아버지 세 명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온하르트 푹스Leonhart Fuchs (1501-1566)는 매우 불편한 인간이었던 듯합니다. 고지식한 학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옳고 그름을 지나치게 따지는 나머지 인간적인 면을 소홀히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타고난 성정도 관계가 있겠죠. 푹스는 1542년 ⌈식물의 역사De Historia Stirpium⌋라는 책을 출간하여 식물학에 매우 중요한 유산을 남깁니다. 어려서부터 신동이어서 . . . 계속 읽기

32 쪽 : 사프란을 따는 여인

옛날에 어머니께서 모시적삼을 치자로 노르스름하게 물들이시던 기억이 난다. 잔치 때면 전을 부치실 때도 노랗게 물들이셨던 것 같다. 식용 색소가 나돌던 시절임에도 치자로 물들이시기를 고집하셨다. 유럽에 와서 처음으로 스페인 음식 파엘라를 보았을 때 “어 치자로 물들였나?” 이랬었다. 알고보니 사프란이라는 빨간 색의 가느다란 실 같은 것으로 물들인다고 했다. 생긴 것이 꼭 한국의 . . . 계속 읽기

거위 털을 뜯는 여인들 Gänserupferinnen

  [gap height=”10″] 독일 화가 막스 리버만 Max Liebermann(1847-1935) 의 데뷔작. 1871/1872년 바이마르에서 수학하던 시절에 그렸다. 당시 뒤셀도르프 전시회에서 보았던 헝가리 화가 미하이 문가치Munkácsy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이 그림을 가지고 베를린으로 돌아 가 발표하자 <추한 광경>을 그렸다고 비난 받았으나 함부르크의 미술 수집가가 구입. 훗날 리버만의 부친이 이를 다시 사서 . . . 계속 읽기

#94 – 루아르 강변에 성이 많은 이유

“프랑스의 정원”이라 불리는 루아르 강변의 기름진 땅은 오래 전부터 농경문화를 꽃피게 했다. 북으로는 평야가 끝없이 펼쳐져 곡창을 이루고 남으로는 깊은 숲이 있어 왕과 귀족들이 사냥하기에 매우 좋았다. 강변의 촉촉한 땅은 가축이 풀을 뜯는 목초지로 알맞았고 채소와 약초를 기르기에 적합했으며 사면에서는 포도나무가 자랐다. 농경문화가 지배했던 중세에 이런 땅을 서로 차지하려 했음은 . . . 계속 읽기

I foot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