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쪽 : 이브가 먼저 선악과에 손 대지 않았다는 증거, 유혹의 인장 Temptation seal이 밝힌 비밀

“신성한 선악과善惡果로 보이는 나무 한 그루가 중앙에 서 있고 그 양 옆으로 뿔이 달린 남자와 여자가 한 명씩 앉아있으며, 각 인물 뒤로는 뱀이 한 마리씩 넘보고 있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홉하우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서양정원사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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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인장, 또는 아담과 이브의 인장 문양을 복사한 것. 누가 언제 그렸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출처: Wisdom Library.

아담과 이브의 인장The Adam and Eve Seal이라고도 한다. 기원전 2200~2100년 사이에 아시리아에서 제작된 것. 짙은 녹색 빛이 도는 돌을 원통형으로 다듬은 뒤 표면에 문양을 새겨 넣은 작은 인장이다. 줄에 묶어 목에 걸고 다닐 수 있게 디자인되었으며 점토판에 굴리면 위에서 묘사한 그림이 드러난다.

이 인장을 소장하고 있는 대영박물관 측의 설명에 따르면 머리에 터번 같은 것을 두른 왼쪽 인물이 여성, 즉 이브고 뿔 달린 관을 쓴 오른 쪽 인물은 이라고 한다. 뿔달린 관이 신의 상징이므로 그리 해석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담이 신이었나? 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으니 신을 대신하는 건가?

유혹의 인장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둘 다 나무에 달린 열매를 따려고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먼저 드세요라고 서로 양보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이 점이 매우 흥미롭다. 신이 이브를 시험하기 위해 따 먹으렴 넌지시 권하자 이브가 아이고 제가 어떻게. 신께서 먼저 드셔야죠라고 사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브가 먼저 선악과에 손을 댄 것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가 여기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나무의 정체다. 대영박물관에서는 이 나무가 대추야자나무라고 설명한다. 이로써 선악과의 비밀이 밝혀진 셈이다. 선악과는 바로 대추야자였다!

아담과 이브의 인장 The Adam and Eve Seal. 높이: 2.71 cm, 직경: 1.45~1.65 cm. 대영박물관 소장.

출처


  • British Museum Research Collection 
  • Wisdom Library mesopotamien book 

© 고정희의 홉하우스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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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ootnotes